농약에 대해서 제대로 알자
식품과 관련해 사람들이 흔히 가장 견제하는 농약은 농작물과 그 수확물을 보호하는 화학물질이다. 농약은 볍씨의 싹을 띄우기 위해 소독제를 쓰고 모판에는 비료와 농약을 함께 친다. 화학비료는 잡초도 키워내기 때문에 제초제를 같이 뿌려줘야 한다. 모내기 후에도 대여섯 차례 밑비료, 웃비료, 이삭비료 등을 사용하고 더불어 농약도 필수로 뿌려줘야 한다.
한여름 병충해는 화학비료로 지력이 약해진 땅에서 더 기승을 부리고,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다. 벼멸구, 이화명충, 잎 도열병,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의 수많은 병해충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15~17가지의 농약이 필요하다.
농약은 사용 목적에 따라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으로 나뉘며 제조 성분에 따라 유기염소제, 유기인제, 유기수은제, 유기비소제, 카바마이트제 등으로 나뉜다. 우선 엔도설판은 토양살충제인 유기염소제로 강한 잔류 독성을 지니고 있고 지용성이기 때문에 몸속 지방조직에 쌓여 만성 중독증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로 흡수되어 중추 신경 장애나 소뇌(小腦) 이상을 초래한다. 이 농약은 배추, 오이, 대파, 시금치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또 유기인계(有機燐系) 농약(유기인화학물을 주체로 한 농약)은 벼의 종자 소독과 진딧물 방제, 사과ㆍ 배ㆍ감 등의 병해충 방제에 쓰이는데, 잔류 독성이 약하기는 하나 농민들 급성중독증의 주범이다. 이 농약에 중독되면 주로 복통, 설사, 구토증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뇌신경 장애와 호흡 곤란으로 인한 질식사를 유발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유기수은제, 유기 비소제는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으며 벼의 병해충용 등으로 쓰이는데, 침투성이 좋아 작물과 생태계, 인체 내에 축적되고 분해되지 않는 성질이 강하다. 또 @카바마이트계 농약은 동물실험 결과 기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농약은 왜 인간에게 이러한 위험을 끼치는 것일까? 주된 원인은 잔류 독성의 위험성이다. 즉, 농토와 물에 남은 농약 성분이 식물 뿌리를 통해 사람이 먹는 부분까지 침투되거나 식물 표면 등에 부착ㆍ용해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잔류되는 독성은 농약 성분 그 자체일 수도 있고, 농약 성분이 화학 변화를 일으켜 생성된 물질일 수도 있다.
잔류 농약 독성의 치명적인 위험은 지금 전 세계를 혼란케 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dioxine으로 인해 극명하게 밝혀진 바 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환경호르몬의 대표인 다이옥신의 원인 물질 67종 중 41종이 농약 성분이라고 한다. 농약에 노출된 먹을거리의 위험성은 사실 토양 내의 잔류 성분뿐 아니라 과육과 잎의 표면에 직접 살포될 때 더 문제다.
이러한 농약의 위험성에 잘 노출되는 또 다른 문제점은 농약 성분을 물로 완벽히 씻어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과거에 사용하던 농약은 일반적으로 물에 잘 녹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농약의 잔류 성분은 물 세척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침투성 살충제는 식물체 내에 흡수되어 있어 씻어도 소용이 없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과에서 발표한 ‘섭취 방법에 따른 농산물의 잔류 농약 제거 효과’에 의하면 물 세척 시 야채, 과일의 잔류 농약의 세척율은 24~7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문제는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점이다. 식물은 생태계가 원활하게 순환될 때 수정이 되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수많은 농약의 무차별 살포로 인해 이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면 자연 수정이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농민들은 생육 촉진제로 강제 착과를 시킨다. 식물이 제구실을 하도록 또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돌연변이 병해충을 유발하는 점도 농약의 큰 문제다. 유해 생물뿐 아니라 유익한 생물까지 초토화되어 생태계의 자연 정화 과정인 천적의 역할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천적이 없는 세상에서 병해충은 농약의 독성을 이겨내며 무차별적으로 저항력을 키워 증식한다. 이처럼 갈수록 더 강력하고 많은 양의 농약으로만 병해충을 구제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항생제에 대한 내항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점점 더 많이 번식하는 이치와 같다.
또한 농약은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켜 인류의 먹을거리를 위협한다. 토양에는 여러 미생물과 거미, 개미, 지렁이 등이 살면서 땅을 기름지게 하고, 식물이 깊숙이 뿌리내려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돕는 이로운 역할을 하는데, 농약의 독성과 잔류 성분이 이 역할을 방해하는 것이다. 현재 수질오염의 25%는 토양 오염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니, 농약의 독성은 이처럼 농작물뿐 아니라 수자원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분명한 요인이기에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때 꼭 알아야 할 사항
• 채소와 과일을 깨끗한 물에 약 5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비벼 씻으면 채소와 과일에 묻어 있던 잔류 농약이 각각 50%, 40% 정도 제거된다. 이렇게 물에 씻은 후에는 식초나 소금물에 10~20분 담가놓는다.
• 사과와 같은 과일은 물로 씻은 후 껍질을 벗겨서 먹도록 한다. 껍질을 벗길 경우 농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90% 정도 제거되며, 100%까지 제거되는 농약도 있다.
• 채소는 끓는 물에 2분간 데치면 잔류 농약의 83% 정도가 제거된다.
• 양배추, 배추와 같은 엽채류는 바깥쪽의 잎을 제거하고 물로 몇 번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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