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신종플루 감염자와 함께 같은 건물에서 생활한 영어강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멕시코나 미국에서처럼 대규모 감염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달리 높은 기온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어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트남 환승객에 이어 지난 23일 국내 다섯 번째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된 미국인 영어강사(23·여)와 여섯 번째 확진환자인 한국인 영어강사(26·여) 등 감염자 14명은 모두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16~23일까지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0일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경험한 뒤 21일 일행 중 최초로 보건소에 신고함으로써 대규모 감염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들은 하나의 방에 두명이 숙식하는 방식으로 오피스텔에서 공동생활했을 뿐만 아니라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수도권의 한 교습소에서 한동안 매일 단체 교육을 받았다. 오전과 오후 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사실도 있어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동일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다 격리되거나 감염자로 판명된 전체 영어강사 65명 가운데 34명이 지난 22~23일 서울·경기·부산·경남·경북 등 전국 각지의 학원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확진환자 14명 가운데 2명은 수도권 이외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말을 많이 하는 강사의 특성상 주변 사람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외국인의 학습방법은 우리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말을 많이 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접촉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점이다. 지난달 말부터 낮기온이 대부분 섭씨 25도를 넘는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전 센터장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였다면 지금쯤 모두 소멸됐겠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경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인력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어 추가 대체인력이 필요한 상황. 현재는 검체 검사시간을 오전에 집중 배치하는 등 검사인력의 피로도를 낮추고 있지만 감염자 확산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국가 재난단계는 현재의 '주의'로 유지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트남 환승객에 이어 지난 23일 국내 다섯 번째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된 미국인 영어강사(23·여)와 여섯 번째 확진환자인 한국인 영어강사(26·여) 등 감염자 14명은 모두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16~23일까지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0일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경험한 뒤 21일 일행 중 최초로 보건소에 신고함으로써 대규모 감염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들은 하나의 방에 두명이 숙식하는 방식으로 오피스텔에서 공동생활했을 뿐만 아니라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수도권의 한 교습소에서 한동안 매일 단체 교육을 받았다. 오전과 오후 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사실도 있어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동일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다 격리되거나 감염자로 판명된 전체 영어강사 65명 가운데 34명이 지난 22~23일 서울·경기·부산·경남·경북 등 전국 각지의 학원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확진환자 14명 가운데 2명은 수도권 이외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말을 많이 하는 강사의 특성상 주변 사람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외국인의 학습방법은 우리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말을 많이 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접촉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점이다. 지난달 말부터 낮기온이 대부분 섭씨 25도를 넘는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전 센터장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였다면 지금쯤 모두 소멸됐겠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경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인력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어 추가 대체인력이 필요한 상황. 현재는 검체 검사시간을 오전에 집중 배치하는 등 검사인력의 피로도를 낮추고 있지만 감염자 확산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국가 재난단계는 현재의 '주의'로 유지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건강과 약초- > 건강 정보 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약청 "타이레놀 등 진통제 과다복용시 부작용" 경고 (0) | 2009.06.13 |
---|---|
아스피린 심장질환 예방 효과 의문 (0) | 2009.06.01 |
AI억제하는 김치, 신종플루에도 효과만점? (0) | 2009.05.21 |
신종플루에 강한 한국인…김치 먹는 식습관 때문? (0) | 2009.05.21 |
수족구병ㆍA형간염ㆍ로타바이러스까지 감염 비상 (0) | 200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