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의 빠른 전염성과 함께 최근 수족구병, A형 간염까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감염성이 높고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최근 중국발 수족구병 경보에 질병관리본부는 아이를 동반한 중국 여행객들에게 개인위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수족구병은 손, 발과 입에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입속의 물집으로 밥을 못 먹고 물도마시기 어려울 정도다. 드물지만 뇌수막염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이하 어린이를 중심으로 3~7월에 잘 발생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햇살 아래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 후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와 손으로 전염된다. 비누와 소독제에 대해서도 내성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도 5세까지는 한두 번 이상 걸린다. 치료약이 없어 '로타텍'과 같은 백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방법이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기본 예방접종으로 정하고 있고 2, 4, 6개월 3회 접종으로 95% 이상 예방할수 있다.
A형 간염과 함께 아이들의 기침으로 시작되는 급성 모세기관지염도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최근 고등학생 10여명이 한꺼번에 A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A형 간염은 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 초기엔 고열과 피로감, 두통, 몸살 기운 때문에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심하면 황달에 복통까지 겪는다. 개인 간의 접촉이나 오염된 물,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A형 간염은 아이들은 오히려 감기처럼 가볍게 앓지만 어른이 되면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A형 간염접종을 1~2세에 기본접종으로 맞추고있다. 과거와는 달리 어른들도 항체를 가진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의 경우엔 숨소리가 '쌕쌕' 하고 거칠어지면 급성 모세기관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관지 말단부분의 모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수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생후 6개월~2세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3~4일 정도 아프고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드물게 호흡곤란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기관지 천식이나 습진,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는 모세기관지염에 걸리기가 더 쉽고, 모세기관지염을 앓은 아이 중 30%가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에선 가습기를 사용하고 아이가 발작적인 기침을 하면 따뜻한 물을 자주 먹여 목구멍과 기도의 긴장을 완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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