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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東醫寶鑑)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

운산제 2009. 7. 31. 11:26

세계유산 된 동의보감은 어떤 책?

헤럴드경제 |

 




17세기에 편찬된 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31일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면서 이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의보감은 선조와 광해군의 주치의였던 허준(1539-1615)이 1610년(광해군 2년) 집필했고 1613년 왕실의료기관인 내의원이 목판으로 간행한 백과사전식 의서다. 임진왜란으로 국토가 황폐화하고 환자가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처방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약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 선조가 허준에게 의서를 편찬하도록 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 나온 초판어제 본(初版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각각 소장하고 있으며 보물 제1085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동의보감은 16세기까지 동아시아 의학지식과 기술을 집대성해, 현대까지 이어지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전범(典範)이 됐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가가 주도해 편찬한 동의보감은 평민의 보건의료에 대한 책무가 국가에 있다 는 근대적 이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재료와 치료기술을 자세히 싣고 있으며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는 양생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내경(內景), 외형(外形), 잡병(雜病), 탕액(湯液), 침구(鍼灸) 등 총 5편 25책 으로 구성됐다.

동의보감은 당시 동아시아에서 간행된 어 떤 의서보다 체계적으로 서술된 독창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고대에서 17세기 초까지 아시아의 의학적 지식을 총정리하고 있으며 편찬된 이후 현재까지 한의학적 치료에서 기본적인 의서로 사용돼 왔고 동아시아 전 통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반영하는 자료의 의미도 크다.

17세기 이후 가장 널리 사용된 의서로 일본과 중국에까지 전해져 동아시아 전통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400여년 동안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 등지에서도 30여 차례 이상 간행돼 기초 연구서로 활용돼왔다. 동의보감에서 정리한 전통의학 지식은 임상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현대 의학지식 속에서 체계적으로 재해석돼 의학 발전을 꾀하는 연구에도 기초가 되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