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제 2018. 1. 24. 11:32

 

 

히랍어의 흐른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옛사람은 병독이 몸속을 흘러 다니다가 몸의 어느

부위에 멈추어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붓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손발이나 등에 생기는 질병

을 모두 넓은 뜻에서 류머티즘이라고 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만성 관절염 중에서 퇴행성관절염 다음으로 흔한 병으로 관절을 둘러싸

고 있는 활막과 주위의 부드러운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 질병이다. 류머티스

성 관절염을 다발성 관절염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현대의 난치성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복지사업과

국민건강 관리에 커다란 재정적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도 류머티스성 관절염 때문임은 잘 알

려진 사실이다. 해마다 많은 돈을 이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해 쏟아 붓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는 백만 명이 넘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가 있고 세계적으로는 전체 인구의 3

센트, 12천만 명 이상이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여성과 노인에게 주

로 발생하는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세 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50

사이에 가장 많고 16세가 안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대개 병에 걸리기 전에 전신 피로, 근육통, 약한 열, 식욕 감퇴, 의욕 상

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병에 걸리기 몇 주나 몇 달 전에 나타나는 수도 있고 발병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갑작스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35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에게 가장 잘 나타나는데 근위지관절, 중수지 관절, 족지 관절,

목관절, 슬관절, 족관절, 측두하악 관절 등이 있다.

 

관절 통증, 뻣뻣한 느낌, 관절 부위의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심해지면서 점차로 관절

의 기능이 손실되어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처음에는 큰 관절 한두 군데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군데의 관절로 퍼

져나간다. 관절마디가 퉁퉁 부어오르는 수도 있는데 대체로 3월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을 느끼다가 점차로 진행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오고 더 심

해지면 방추상으로 퉁퉁 부어 물이 많이 고이고 구부러진 상태가 된다.

 

관절은 대개 24신간의 리듬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을 움직이려 할 때 더욱 심하고 잡

는 힘이나 일어서려는 힘도 약해진다. 30분쯤 관절을 움직이고 나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활

동하기 쉬워지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인데, 날이 궂어 공중습도가 높거나 대기압이 낮을 때,

씨가 추울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전신적인 증상으로는 허약감, 미열, 피로, 식욕 감퇴, 빈혈,

중 감소 등이 있고, 더 악화가 되면 심한 열. 관절의 발작, 온몸의 부종 등이 나타나며 피하

결절이 생겼던 부위에 궤양이 생겨 터지면 잘 낫지 않는다.

피하 결절은 외상을 받기 쉬운 곳, 곧 팔꿈치 팔의 안쪽, 무릎 같은 곳에 나타나는데, 외국에

서는 20~50%의 환자에게서 피하 결절이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5%의 환자들에게만

나타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환자의 절반쯤은 잘 낫지만 나머지 절반쯤은 어떤 약이나 치료법을 써도

잘 났지 않아 심한 고생을 한다. 이 병이 오래되면 골다공증이 오거나 전신이 몹시 쇠약해지

는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체질, 유전 호르

몬 분비의 이상, 자율신경 실조 등을 원인의 하나로 추측할 뿐이다.

관절염은 크게 유균성 관절염과 무균성 관절염으로 나누는데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무균성인지

유균성인지 조차 아직 알아내지 못한 형편이다. 증상은 유균성과 같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조

사를 하더라도 관절 속에서 균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균으로 인해 생긴 관절염은 반드시 고름이 생기게 마련인데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고름과 비슷

한 분비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고름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 병은 미생물이나 병원균에 감염되어 독소가 몸속에 들어오면 발생할 수가 있다. 독소나 병

원균이 몸속에 지속적으로 들어가서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혈액에 이상이 생겨 관

절에 탈이 생기기도 한다. 외국의 연구가들은 최근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혈액에서 몇 종

류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도 하지만 이 병의 원인을 시원스럽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몸속의 다른 곳, 이를테면 편도선이나 신장 같은 곳에 만성 유균성 염증이 있어서 이것 이

원인이 되어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몸에 염증 이 있을 때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오는 것도 아니고, 또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에게 다 른 염증성 질병이

안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2. 심한 충격이나 정신적 불안, 초조, 분노, 슬픔, 스트레스 같은 것으로 인해 류머티스성 관

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3. 습기가 많거나 기운이 차가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날이 궂으면 심하

게 아프다가 날이 개이면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져 버리곤 한다. 장마철이나 환절기에 증상이

새로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을 보면 이 병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영양의 불균형이나 영양실조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5. 내분비 계통의 이상,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르몬 중 어느 한 가지가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져서 생길 수도 있다. 우리 몸 속 에 있는 T

파구 억제 세포의 기능이 약해졌거나 보조세포의 기능이 항진되었을 때 몸속에서 면역조절 기

능에 탈이 생겨 여러 가지 항체를 만들에 내게 되는데,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혈청 내에서는

자체의 항원에 대한 류머토이드 인자가 증가한다.

이 같은 면역조절 기구인 불균형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 유전

적 원인, 환경적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

.

 

6. 유전적으로 HLA-DR4 조직항체의 빈도가 높을 때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가족 중에서 통풍이나 퇴행성 관절 염 등이 많이 나

타난다.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이 병도 선천적인 기질과 관련이 있다.

 

7. 이 병은 80퍼센트가 20~50세 사이에 발병하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세 배 이상 많이 발생한

. 그러므로 중장년층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골관절염의 다른 점은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부어오르며

관절에 물이 고이고, 관절면의 연골이나 그 밑에 있는 뼈의 골다공증이 생기며 곳에 따라 뼈

가 패이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골관절염이나 같다.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골관절염의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 16세가 안된 어린이나 젊은 사람에게도 잘 나타난다

- 50세 이상의 연령층에 잘 나타난다

- 병이 시작될 때나 경과 도중에 비교적 급성으로 관절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수가 된다.

또 온몸에 열이 나고 쇠약해져 앓아눕는 경우가 있다

 

골관절염

- 손목, 팔꿈치, 어깨 등 몸무게를 지탱하지 않는 관절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 무릎이나 허리 등 무게를 많이 받는 부분에 잘 나타난다

- 손등 가까이에 있는 손가락 관절에 생긴다

- 손가락의 세 마디 중에서 손톱 가까이에 있는 제일 끝의 관절에 나타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변형된 뼈가 서로 마주 자라 나오기 때문에 골성 유합으로 골강직이 생

길 수 있다. 관절에 자라나는 변형된 뼈의 모습이 골관절염일 때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자

라기 때문에 서로 유합되어 관절 강직을 일으킬 수 없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무서운 것은 신체에 어떤 부분의 관절이든 특별한 까닭 없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콩팥, 심장, 순환기 계통 등의 어떤 부위든지 류며티스성 관절염으로 인해 나

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병이 낫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병이 재발하여 증상이 악화된다. 이처럼 재발하는 것은 주로 늦가을이

나 겨울, 이른 봄 등 추운 계절이다. 따뜻하고 건조한 계절에는 완전히 나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