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제 2018. 1. 23. 15:50

무릎 관절염

 

정형외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요통과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무릎 통증은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 없을뿐더러 화장실에 가기도 어렵고 집안일도 할 수 없는 등 일상 동작이 어렵거나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대개 사람은 나이가 들면 걸을 때 무릎이 아파 집안에서만 활동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몸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기 쉽다.

 

무릎 관절은 여러 관절 가운데 제일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람은 두 발로 걷기 때문에 가장 큰 힘이 가해지게 된다. 네 발로 걷는 것보다는 두 발로 걷는 것이 가장 큰 힘이 가해지게 됩니다. 네 발로 걷는 것보다는 두 발로 걷는 것이 힘이 훨씬 더 많이 실리게 마련이어서 사람은 평지를 걸을 때는 체중의 약 4,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체중의 7배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진다.

 

게다가 무릎은 몸을 굽히고 펴는 것이나 비트는 것, 또 이런 운동을 제한하는 작용까지 한다. 또 달리다가 멈출 때에 무릎은 브레이크 역할도 한다.

 

 

무릎의 구조

 

무릎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릎관절은 대퇴골(大腿骨), 경골(脛骨), 비골(腓骨), 슬개골(膝蓋骨)의 네 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비골은 직접 무릎의 굴신에는 관계하지 않고 넓적다리를 달리는 넓적다리를 관통하는 대퇴골 아래쪽과 경골 윗부분, 그리고 무릎 뚜껑이라고 부르는 슬개골이 무릎 관절의 중심이 된다. 무릎을 움직이는 것과 체중을 지탱하는 것은 이 세 개의 뼈로 구성된 관절이다.

 

관절면에는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뼈의 표면을 3~5밀리미터쯤의 연골이 덮고 있다. 이 연골에는 탄력이 있어 관절을 잘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의 역할도 한다.

 

이 연골에는 혈액도 통과하지 않고 임파선도 통과하지 않습니다. 관절 주위는 관절포(關節包)라는 자루로 감싸고 있고, 그 속에는 관절액이 차 있습니다. 연골은 스펀지처럼 탄력을 이용하여 노폐물을 관절액 안으로 밀어내고 영양분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차츰 노화하여 탄력이 약해지며 그 때문에 관절에 변형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변형성 슬관절증(變形性 膝關節症)이라 한다.

 

 

◎변형성 슬관절증

 

무릎 통증 가운데 가장 많을 것이 변형성 슬관절증이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무릎이 아플 경우 그 대부분이 변형성 슬관절증이라고 볼 수 있다.

 

변형성 슬관절증은 말 그대로 슬관절의 변형이 원인이 되어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통증은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걷기 시작하거나 오래 걸은 뒤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통증 없이 무릎에 물이 고이고 가볍게 열이 나는 경우도 있고 다리가 뻣뻣하여 잘 구부릴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슬관절의 변형은 젊어서 뼈가 부러졌거나 발을 삐었거나 해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 현상의 하나로 나타난다. 중년이나 노년층에 슬관절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하거나 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젊었을 때에는 무릎을 지탱하는 근육이 튼튼하고 슬관절이나 연골이나 반월판의 탄력으로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근육은 말할 것도 없고 관절의 뼈를 싸고 있는 연골이나 관절포 등의 연부 조직이 쇠약해집니다.

 

이 중에서도 관절의 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골의 쇠약입니다. 연골은 본래 탄력이 풍부하여 뼈의 관절면을 3-4밀리미터 두께로 덮어서 관절 부위를 미끄럽게 하여 잘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합니다.

 

그런데 노화가 진행되면 연골 부분의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약해집니다. 관절경으로 관찰해 보면 연골의 색도 변하고 거칠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릎의 움직임이 나빠지게 되고 탄력이 없어지므로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욱 커집니다.

 

딱딱한 뼈 사이에서 고무처럼 마음대로 신출될 수 있던 연골이 퍼석퍼석한 돌처럼 되어 버리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그대로 연골에 가해져서 압력을 크게 받는 부분이 망가져서 없어져 버립니다. 결국 압력을 세게 받는 부분의 연골을 덮고 있던 뼈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슬관절 변형의 시작인데 연골이 마모되면서부터 슬괄절의 변형은 더욱 심하게 진행됩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뒤에는 드러난 뻐가 차츰 깍이고 세게 맞물려 있던 관절이 느슨해져서 부자연스러운 힘이 관절에 가해지게 되어 뼈의 변형이 더욱 촉진됩니다. 이렇게 뼈의 마모-> 변형-> 마모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관절은 더욱 심하게 변형되게 된다.

 

한편으로 깎인 뼈 주위에 가시 같은 뼈가 새로 생겨나는데 이를 골자(骨刺)라고 한다. 또 변형 도중에 벗겨진 연골이 관절 사이에 끼어 무릎을 움직이는 데 어렵게 하기도 한다.

 

슬관절의 변형은 특히 무릎 안쪽에 일어나기 쉬워서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뒤틀릴 수가 있다. O자형 다리는 무릎 안쪽에 중심이 걸리고 그것이 슬관절의 안쪽 뼈를 마모시켜 더욱 O자 모양으로 악화시킨다.

 

그러나 슬관절으 변형이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무릎 장애나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이론에 따르면 연골은 대개 50년 이상 사용하면 누구에게나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슬관절의 변형이 보이는데도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슬관절 변형이 나타났는데도 어떤 사람은 통증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통증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일어난다는 것을 할 수 있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기계적인 염증이다. 기계적인 염증이란 이를테면 뼈가 서로 부딪히는 물리적 자극 때문에 생기는 염증으로 병원균으로 인해 생기는 염증과는 다르다.

 

변형성 슬관절의 경우 노출된 뼈가 서로 부딪혀도 그 때문에 통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뼈에는 본래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절을 감싸는 관절포나 인대는 통증에 민감하므로 관절이 부자연스러울 때 곧 통증을 느끼게 된다. 뻐와 뼈끼리 부딪힐 때 곧 기계적인 자극으로 관절포 안쪽을 덮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거나 열이 나거나 물이 고이게 된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화학적 자극이 있다. 연골에서 나오는 화학적 성분이 자극이 되어 활막에 염증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