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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다이어트] 당신의 뇌는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운산제 2009. 4. 8. 08:27

[젊어지는 다이어트] 당신의 뇌는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국민일보 | 입력 2009.04.08 07:56

 




[쿠키 건강칼럼] 오늘도 과체중인 사람들은 비난을 받는다. 당신은 욕심이 많아 탐식하는 사람이라고,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의지 약한 사람이라고. 정말 비만과 식욕조절은 의지의 문제일까?

◇당신이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당신의 뇌는 알고 있다

식욕은 인체가 생존을 위해 에너지의 항상성(Homeostasis; 일정 수준으로 생명체에 적합한 내적 환경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조절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다. 모든 인체의 작용이 그러하듯이 에너지의 수준도 뇌에 의해 세심하게 모니터 된다.

특히 뇌 자체가 사용할 에너지가 모자라게 되면 우리는 뇌의 명령으로 배고픔을 느끼고 먹을 것을 찾는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따라서 얼마나 먹어야 충분한 에너지가 보충돼 그만 먹게 되느냐는 문제 역시 결정은 뇌의 몫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뇌'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고와 의지를 결정하는 '대뇌'가 아니다. (물론 대뇌가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식욕과 에너지 대사는 우리의 생존본능에 충실하게, 생명체를 유지하고 감정신체 반응을 관장하는 변연계와 그 아래의 시상하부가 중추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생존본능을 거슬러 숨을 참을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은 대뇌의 의지만으로 식욕을 참을 수 없다는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

◇당신의 뇌가 배고프지 않도록 하라!

조금만 먹고도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해답은 단순하다. 당신의 뇌가 충분한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래서 뇌의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인한 불필요한 식욕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경우에 뇌는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낼까?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뇌는 배고프다

뇌는 매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제외하고는 탄수화물의 가장 작은 단위 중 하나인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 포도당은 대부분 식사를 통해서만 공급되며 식후 4~6시간쯤 지나면 한 끼 식사에서 얻어진 포도당은 고갈된다.

따라서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복합 탄수화물로 구성된 식사를 5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해줘야 지나친 식욕을 피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한 뇌는 배고프다

잠이 부족해 피로한 뇌는 일을 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끊임없이 식욕을 자극해 먹도록 만든다. 그렇다고 뇌가 더 많은 일을 능률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 소비에너지는 그리 많지도 않다. 식욕은 자극하면서도 에너지는 별로 쓰지 않는 비효율적인 뇌가 되는 것이다.

야식 먹었으니 늦게까지 깨어서 열량을 소비하겠다는 생각은, 다음날도 계속 뇌를 배고프게 만들어 불필요하게 먹겠다는 의지를 만들 뿐이다. 즉 늦게 자더라도 야식 먹은 것으로 인한 다이어트의 손실은 회복할 수 없다.

◇스트레스가 많은 뇌는 배고프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언제나 좋은 친구다.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던 일들을 해내게 하고,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뇌로 에너지를 보내 지방이 몸에 쌓이는 것도 막아준다.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는 어떨까? 스트레스가 지나친 뇌는 얼마나 먹어야 적당한 것인지 기준을 잃어버리고 음식이 주는 위로에 취해 끊임없이 배고픔의 신호를 보낸다. 현대인이 모두 함께 비만해지는 원인에 대한 연구와 이론이 많지만 스트레스만큼 강력한 후보는 없다.

◇배고픔은 다이어트의 적!

배고픔을 참아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 없이 천천히 체지방을 줄여 나가야 한다. 오늘도 의지로 식욕을 조절하려고 한다면, 당신의 뇌가 배고프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글_
인하대병원 비만센터 이연지 교수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