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약초-/건강 정보 교실
툭 하면 도지는 ‘배앓이’ 병원에 갈까 말까
운산제
2009. 4. 7. 08:11
복통을 너무 자주 겪다보니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가볍게 보다간 큰 병을 키울 수도 있다. 한국인의 암 발병률 1위인 위암이 대표적인 예다.
위암의 주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다른 일반 위장병과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단순 위염으로 임의 진단해 위암을 방치할 경우, 암 제거 후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위·십이지장궤양의 경우도 마찬가지.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갑자기 명치 부위에 통증이 오면서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궤양이 심해져 장벽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으로 이어지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과식으로 체했을 때 생기는 단순 복통은 약을 먹고 음식을 조절하며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 하지만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심한 설사 구토 혈변 등과 함께 복통이 찾아오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 때문이 아닌지 전문병원을 찾아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단순 소화불량일지라도 오래 지속되거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도 계속될때 역시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복통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환자의 병력 청취와 배를 눌러보는 촉진, X선 촬영, 혈액검사, 초음파, 위·대장내시경, CT검사 등이 필요하다.
환자는 특히 언제부터 배의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어떨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메모해 뒀다가 의료진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빈속일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 또는 물을 먹은 뒤 사라졌다면 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병명이 다를 수 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속쓰림 증상이 비슷하지만 위궤양의 경우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통증이 잦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